시민단체, 광화문 광장서 '지구환경 보호' 캠페인…채식 촉구 기자회견도 열려
'지구의 날' 50주년…"코로나19 계기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야"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제정된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 서울 도심에서 지구를 건강하게 지킬 방법을 고민하자는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행복중심동북생협 환경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캠페인을 열어 "매일 지구 환경을 위해 실천하자"고 외쳤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1970년 처음 시작한 '지구의 날'이 올해로 50회를 맞았다"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달 초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10명 중 8∼9명은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 '기후 변화' 혹은 '과도한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성찰함으로써 건강한 지구,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마구 쓰고 버리는 식의 이전 생활방식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건(vegan,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을 지향하는 시민 20여명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지구를 살리기 위한 채식 생활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더 싸게, 더 많이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의 욕심이 동물들을 '공장식 축산'으로 내몰았고, 수많은 동물은 현재도 끊임없는 학대로 고문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기를 얻기 위해 지난 50년간 세계 열대우림 3분의 2가 파괴됐고, 매년 한국과 같은 면적의 열대우림이 육류 생산을 위한 목초지 조성, 가축 사료 작물 재배를 위해 파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구를 살리고 인류의 건강, 안전을 지키면서 모든 생명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은 비건 채식"이라며 채식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인사동까지 행진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구의 날이 제정된 이후 50년은 역설적이게도 45억년의 지구 역사 중 지구의 생명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시간"이라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지금 필요한 건 기후 위기에 맞선 과감한 정책과 정치적 행동"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을 국정 우선순위에 두고 21대 국회에서는 기후위기비상선언 결의안을 통과하는 등 대응 법안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