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국제유가가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처에 나설 수도 있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OPEC+ 긴급 화상 회의에 참석한 뒤 "OPEC+는 과잉 원유를 흡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산유국에 의한 추가 조처는 원유 시장의 전개 양상과 기존 감산 합의 준수 등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 내각도 성명을 통해 "OPEC 회원국 및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OPEC+가 오는 5∼6월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지난 12일 합의한 뒤에도 국제 유가가 계속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에는 6월물 WTI가 43.4%(8.86달러) 급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의 영향이 크며 이로 인해 과잉 공급된 원유는 저장고를 찾기가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실제로 전 세계 초대형 유조선 750척 중 80척가량은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채 원유를 싣고 바다 위를 떠돌면서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우디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 있는 바다 위 원유는 이달 셋째 주 현재 1억4천76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원자재 정보 업체인 케이플러는 집계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재개되면 국제 유가도 반등할 것이라며 "(최근과 같은 가격 하락은) 결국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원유 과잉 해소 위해 추가 조처 나설 수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