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측, 첫 고소인 조사 출석…검찰, MBC 고소 사건도 동시 진행
'검언유착 의혹' 고소·고발인 조사…최경환 대리인도 출석(종합)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사이의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김서중 상임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신라젠 투자 의혹을 보도한 MBC 관계자 등을 고소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대표를 불러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로 고발한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께 최 전 부총리 측 대리인인 김모 변호사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고소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이날 첫 고발인 조사에 나선 김서중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채널A 기자가 한 일은 언론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방통위에서 채널A의 재승인을 결정했는데, 이번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두 대표가 방통위에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며 "이 사안에 대한 수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검찰 측에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검찰 간부들과 그보다 더 '윗선'들도 이번 의혹에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이에 대한 단서가 나온다면 재차 고발도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 7일 이 기자가 이철(55·수감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보낸 편지,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55)씨와 이 기자 사이의 대화 녹취록 등을 근거로 이 기자와 해당 검사가 이 전 대표를 협박하기 전 공모한 정황이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최 전 부총리 측은 '신라젠 65억원 투자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와 해당 의혹을 제보한 지모 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후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이 사건의 진상조사 중간결과를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후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MBC는 지난달 31일 이 기자가 이철 전 대표 측에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