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통합당, '탈영남'·'830세대'가 출구 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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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후보들 "통합당 '젊은 바퀴' 빠져" 비판…비대위 출범 전 의견 모을듯
"영남권 2선 후퇴해야" 지적도…의원·당선인 전수조사 결과에 관심집중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로 쇄신 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영남권 인사들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청년'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통합당이 수도권의 몇몇 텃밭과 영남에서만 승리, '영남 자민련' 수준의 지역 정당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당을 원천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렸다.
이번 총선을 거치며 대다수 중진이 퇴장해 구심점이 사라지고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표류하고 있는 점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정치실험'을 할 좋은 토대라는 분석으로 연결된다.
당장 '영남권 인사 2선 퇴진론'이 당내에서 거론된다.
이혜훈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영남과 전국 민심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전국 정당을 목표로 한다면 '영남 지도부'는 결국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당선된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복당 관련 질문에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이 됐다"고 진단한 데 이어 "야권이 몰락하는 상황에서 제 역할이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고 밝혔다.
통합당이 '영남 쏠림'을 해소해야 한다는 언급이자, 통합당의 재기를 위한 역할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열린 통합당 의총에서도 지도부가 영남권 의원으로 쏠리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도 통합당의 쇄신 과제로 꼽힌다.
특히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당 해체'를 주장했던 김세연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당 해체가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고, 그 이후에는 세대교체를 위해 '830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830세대'로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재섭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통합당은 너무 낡았다"며 "신구(新舊) 세대가 어울려 두 바퀴처럼 굴러가야 하는데, '젊은 세대'라는 바퀴가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내 진입에 성공한 '830세대'가 워낙 적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당이 이들을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당내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대 총선 통합당 지역구 당선인 84명 가운데 '830세대'는 배현진(서울 송파을) 당선인 정도다.
40대까지 포함해도 10명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김재섭 후보를 비롯해 이준석(서울 노원병) 최고위원, 송한섭(서울 양천갑)·김용태(경기 광명을)·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 등은 모두 선거에서 생환하지 못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는 "당에 중도의 뉘앙스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대중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원희룡 제주지사나 정병국 의원, 김웅 당선인 등 개혁적이면서도 젊은 이미지인 분들이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 청년 세력들은 오는 23일께 모여 당 수습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이를 향후 비대위 체제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당 차원에서 참패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당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비대위 전환 여부와 비대위로 전환할 경우의 비대위원장 후보군, 비대위의 역할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 조사는 이날 오후 9시까지 이어지고, 그 결과는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이후 발표된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단 한 표라도 많은 쪽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합당의 당무 공백도 심화하고 있다.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
"영남권 2선 후퇴해야" 지적도…의원·당선인 전수조사 결과에 관심집중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로 쇄신 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영남권 인사들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청년'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통합당이 수도권의 몇몇 텃밭과 영남에서만 승리, '영남 자민련' 수준의 지역 정당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당을 원천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렸다.
이번 총선을 거치며 대다수 중진이 퇴장해 구심점이 사라지고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표류하고 있는 점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정치실험'을 할 좋은 토대라는 분석으로 연결된다.
당장 '영남권 인사 2선 퇴진론'이 당내에서 거론된다.
이혜훈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영남과 전국 민심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전국 정당을 목표로 한다면 '영남 지도부'는 결국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당선된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복당 관련 질문에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이 됐다"고 진단한 데 이어 "야권이 몰락하는 상황에서 제 역할이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고 밝혔다.
통합당이 '영남 쏠림'을 해소해야 한다는 언급이자, 통합당의 재기를 위한 역할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열린 통합당 의총에서도 지도부가 영남권 의원으로 쏠리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도 통합당의 쇄신 과제로 꼽힌다.
특히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당 해체'를 주장했던 김세연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당 해체가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고, 그 이후에는 세대교체를 위해 '830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830세대'로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재섭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통합당은 너무 낡았다"며 "신구(新舊) 세대가 어울려 두 바퀴처럼 굴러가야 하는데, '젊은 세대'라는 바퀴가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내 진입에 성공한 '830세대'가 워낙 적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당이 이들을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당내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대 총선 통합당 지역구 당선인 84명 가운데 '830세대'는 배현진(서울 송파을) 당선인 정도다.
40대까지 포함해도 10명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김재섭 후보를 비롯해 이준석(서울 노원병) 최고위원, 송한섭(서울 양천갑)·김용태(경기 광명을)·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 등은 모두 선거에서 생환하지 못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는 "당에 중도의 뉘앙스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대중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원희룡 제주지사나 정병국 의원, 김웅 당선인 등 개혁적이면서도 젊은 이미지인 분들이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 청년 세력들은 오는 23일께 모여 당 수습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이를 향후 비대위 체제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당 차원에서 참패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당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비대위 전환 여부와 비대위로 전환할 경우의 비대위원장 후보군, 비대위의 역할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 조사는 이날 오후 9시까지 이어지고, 그 결과는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이후 발표된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단 한 표라도 많은 쪽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합당의 당무 공백도 심화하고 있다.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