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화상회의로 진행…트럼프 거절한 방위비분담금도 거론할듯
한미, 22일 통합국방협의체 회의 개최…코로나19 공조 등 논의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

국방부는 22일 미국 국방부와 제17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이동이 제한돼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된다.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가 양측 수석대표를 맡고, 양국 국방부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다.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방안과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

상호보완적인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국방협력 증진방안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조방안 등 주요 동맹현안 전반에 대해서도 논의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특히 진척이 없는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례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대비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주한미군 기지 근무 한국인 근로자들의 무급휴직을 비롯한 인건비 우선 지급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해달라고 거듭 요청한 바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근로자 8천600여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4천여명에 대해 지난 1일부터 무급 휴직을 단행했다.

현재 국방부는 무급휴직 한국인 근로자들의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에 반영할 긴급 생활자금 등 지원 내용과 절차 등을 관계부처와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