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나주 신촌리 금동관 이후 100여년 만에 처음 출토
5세기 말∼6세기 초 영산강 유역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의 존재 재확인

전남 영암 내동리 쌍무덤서 마한시대 금동관 출토
전남 영암군은 지방기념물 제83호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국보 제295호로 지정된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매우 흡사한 금동관(편)이 출토됐다고 21일 밝혔다.

영암군과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는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 실체를 밝히기 위해 쌍무덤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금동관 출토는 일제강점기 나주 신촌리 금동관 출토 이후 마한시대 금동관으로는 100여년 만에 처음 출토돼 그 의미가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금동관(편)은 금동대관 둥근 테의 앞쪽과 양측 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을 세운 형태로 줄기 위에 커다란 꽃봉오리를 만들고 그 좌·우가지에 2개의 꽃봉오리를 비스듬하게 배치했다.

그 아래에는 2단의 가지를 좌우대칭으로 뻗게 했는데 아래에서 두 번째의 가지는 매우 작게 표현됐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꽃봉오리 중앙에는 연꽃무늬를 표현했고 최상단에는 유리구슬을 장식했다.

이번 영암 내동리 쌍무덤 출토 금동관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
다.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그 형태가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 영산강 유역의 마한세력의 존재를 재확인 시켜 주고 있다.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당시 전남지역 고대 마한사회의 최고의 귄력자로 추정된다.

전남지역 452개소 마한고분군 중 영암에 분포된 고분군은 약 41개소가 밀집돼 있다.

그중 20여기의 고분군이 영암 내동리 쌍무덤 주변에 분포하고 있어 이 지역에 마한시대 강력한 정치 세력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금동관 이외에 일본 고분에서 출토되는 다량의 동물모양 토기 등이 무덤 주변 도랑(주구)에서 출토되고 있어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국내·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이번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학술대회를 열어 고분의 성격을 규명하고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고분군의 보존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 계획도 세워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