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뒤에 기회 온다"…알리바바·테슬라 '디지털 선점경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업들 '포스트 코로나' 대비
재택근무·원격 수업 늘어나자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35조원 투자
틱톡은 기술인재 1만여명 채용
버라이즌도 화상회의 앱 인수
재택근무·원격 수업 늘어나자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35조원 투자
틱톡은 기술인재 1만여명 채용
버라이즌도 화상회의 앱 인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이용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중국에선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시설과 영업망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콘텐츠 기업들도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핵심은 디지털 투자 확대로 요약된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디지털 투자 늘리고 고용 확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2000억위안(약 34조7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을 고려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운영체제(OS)와 서버, 반도체, 네트워크를 포함한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디지털 허브 구축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중국에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원격 교육, 온라인 의료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알리바바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07억위안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46.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21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와 100만 개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는 올해 세계에서 1만 명을 경력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IT업계에 감원 한파가 불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중국에선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련 기술인력을 대거 모집할 예정이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교사도 1500명 채용한다. 이들에겐 헬스장 무료 이용권과 무제한 식사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안에 4만 명의 신입직원도 고용하기로 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했다. 지난 16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는 것에 대응해 판매 채널 확장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상하이에 현지 공장을 세웠고 서비스센터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센터와 연구개발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티몰 입주를 시작으로 종합적인 온라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M&A로 덩치 키우는 미국 기업들
미국 NBC유니버설의 자회사인 판당고는 월마트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부두’를 인수하기로 했다. 부두는 영화와 TV 드라마 등 15만 개의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다. NBC유니버설은 부두 인수를 계기로 디지털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방송사업자 폭스코퍼레이션도 지난달 광고 기반 무료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투비’를 4억4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사들였다. 투비는 라이온스게이트, MGM, 파라마운트 등과 공급계약을 맺고 2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는 25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인 블루진스를 4억달러(약 4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화상회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목적이다.
독일 BMW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달 초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공장의 확장 공사에 착수했다. 이곳에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수소전기차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확장 공사가 끝나면 연산 능력은 기존의 두 배인 65만 대로 늘어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게 핵심이다. 수익성과 경제성이 높은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박상용 기자 kdg@hankyung.com
중국, 디지털 투자 늘리고 고용 확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2000억위안(약 34조7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을 고려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운영체제(OS)와 서버, 반도체, 네트워크를 포함한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디지털 허브 구축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중국에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원격 교육, 온라인 의료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알리바바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07억위안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46.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21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와 100만 개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는 올해 세계에서 1만 명을 경력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IT업계에 감원 한파가 불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중국에선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련 기술인력을 대거 모집할 예정이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교사도 1500명 채용한다. 이들에겐 헬스장 무료 이용권과 무제한 식사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안에 4만 명의 신입직원도 고용하기로 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했다. 지난 16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는 것에 대응해 판매 채널 확장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상하이에 현지 공장을 세웠고 서비스센터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센터와 연구개발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티몰 입주를 시작으로 종합적인 온라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M&A로 덩치 키우는 미국 기업들
미국 NBC유니버설의 자회사인 판당고는 월마트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부두’를 인수하기로 했다. 부두는 영화와 TV 드라마 등 15만 개의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다. NBC유니버설은 부두 인수를 계기로 디지털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방송사업자 폭스코퍼레이션도 지난달 광고 기반 무료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투비’를 4억4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사들였다. 투비는 라이온스게이트, MGM, 파라마운트 등과 공급계약을 맺고 2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는 25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인 블루진스를 4억달러(약 4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화상회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목적이다.
독일 BMW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달 초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공장의 확장 공사에 착수했다. 이곳에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수소전기차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확장 공사가 끝나면 연산 능력은 기존의 두 배인 65만 대로 늘어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게 핵심이다. 수익성과 경제성이 높은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박상용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