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은 2017년 5월 발생한 경북 상주 사벌면 산불피해지를 2019년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2017년에 비해 2019년에 솔수염하늘소는 평균 31.3배, 북방수염하늘소는 평균 4.7배 각각 늘었다.
또 산불 이후 3년 동안 산불 피해 등급 심·중·경 중 ‘심’과 ‘중’ 같은 피해 정도가 심한 곳의 매개충 서식 밀도가 더 높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산불 피해 고사목은 매개충을 유인해 산란처가 되기 때문에 다음 해 성충으로 우화한 매개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에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 인근의 산불피해지에서는 이듬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간까지 고사목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최초 발생했다.
이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한 소나무류는 1200만 본이 넘고 지난 1월 기준으로 전국 122개 시·군·구에서 발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곤충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시아퍼시픽 엔토몰로지’ 23권 2호(6월 출간)에 게재됐다.
이상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의 방제가 중요하지만, 매개충의 생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불피해지의 관리 방안 마련 또한 중요한 부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