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머리에게 "페더러와 경기할 때는 계속 백핸드 공략해야"
전 세계 테니스 경기가 7월 초까지 중단된 가운데 남자테니스의 '빅4'로 불리는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영상 통화를 하며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2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 앤디 머리(129위·영국)와 영상 통화를 하며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먼저 ATP 투어는 "나달이 코트 위에서는 '무적'에 가깝지만 영상 통화에서 상대를 불러오는 것조차 힘들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머리 역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52차례도 우승할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놀려댔다.

어렵게 페더러와 대화를 성사시킨 나달은 페더러에게 자신의 왼손 사용 기술에 관해 설명했다.

먼저 페더러가 "항상 너와 경기할 때는 왼손잡이를 상대한다는 점이 불편하다"고 털어놓자 나달은 "나는 오른손으로 글을 쓸 수도 있고 농구는 오른손으로 한다"고 답했다.

나달은 "그런데 또 테니스나 축구는 왼손, 왼발이 편하다"며 "맨 처음 테니스를 시작할 때는 투 핸드로 포핸드나 백핸드를 쳐서 사람들이 내가 왼손잡이라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2월 무릎 수술을 받은 페더러는 자신의 재활 과정을 설명하며 "두 번째 수술이라 처음 받았을 때보다는 낫다"며 "그래도 세 번째 수술까지 받고 싶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달, 머리에게 "페더러와 경기할 때는 계속 백핸드 공략해야"
페더러와 대화를 마친 뒤 나달은 머리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둘은 이달 말에 열리는 ATP 투어 마드리드오픈 온라인 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원래 5월 초로 예정된 마드리드오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하는 대신 선수들이 각자 집에서 온라인 테니스 게임 대결을 벌이는 이벤트다.

머리는 나달에게 "어제 너의 캐릭터를 골라 페더러와 맞대결했다"며 "이 게임에는 내 캐릭터가 없어서 다른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달은 "페더러를 상대로 계속 백핸드만 공략했느냐"고 물으며 은근히 페더러 공략법을 머리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머리가 "요즘 하루에 3∼4시간씩 게임 연습을 한다고 들었다"고 하자 나달은 "그거 외에 다른 것은 아예 하지도 않는다"고 화답했다.

"언제 한 번 게임을 같이 하자"는 나달의 제안에 머리는 "좋은데 아이들 돌보느라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하니 너무 늦은 시간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리가 "스페인 시간으로 밤 10시가 가능한 가장 늦은 시간"이라고 제안하자 이번엔 나달이 "(마드리드오픈 게임 대결에 참여하려면) 어차피 스페인 시간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