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김훈은 연세대 2학년 때 농구를 그만두고 모델 일 등 '외도'를 3년간 하다가 '일반인' 신분으로 나선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돼 코트로 돌아온 사연이 있다.
2라운드 지명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건 2003-2004시즌 이현호 이후 16년 만이다.
일반인으로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건 11년 만의 일이다.
곡절 끝에 큰 상을 받은 김훈은 "농구에 다시 도전해서 값진 상을 받아 영광"이라면서 "더 견디라고 하는 것 같다.
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훈과의 일문일답. -- 신인 선수상을 받은 소감은.
▲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은 농구 인생에서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처음 받아보는 상이기도 하고, 농구에 다시 도전해서 받은 상이어서 더 영광스럽다.
놀랍고,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 '16시즌만의 2라운드 출신', '11시즌만의 일반인 드래프트 출신' 신인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 개의치 않는다.
'프로답게', '선수답게' 대처하려고 한다.
대범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 신인왕 경쟁을 했던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였던 창원 LG 박정현이다.
그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정현이의 장점이 더 많다.
나는 팀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고, 형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형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뛸 자리가 많았고, 그 덕분에 좋게 상을 받을 수 있었다.
-- 올 시즌 신인선수에 대한 혹평이 많았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 당연히 컸다.
저도 사람인지라 얘기도 들리고, 보이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더욱더 신인상을 받는 것에 대한 긴장도 더 컸다.
영광이지만, 신인상을 받는 것에 대해 견디라고 하는 것 같다.
나는 다재다능하거나 임팩트 있는 선수가 아니다.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신인상을 받았으니, 더 열심히 하고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해야 할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DB는 정규리그 공동 1위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 시즌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2020-2021시즌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 팀 전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단 저 스스로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아깝다고 생각한 만큼 다음 시즌에 몸 관리를 많이 하고, 집중적으로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해나가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은 김훈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