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레 감독이 평가한 메시…"2명이 수비해도, 걷어차도 못막아"
"맨투맨도 해보고, 2명이 막게도 해보고, 걷어 차보기도 했지만 메시를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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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멕시코·이집트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두루 지낸 하비에르 아기레(62·멕시코) 감독이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를 평가하면서 "막을 방법을 찾기 어려운 선수"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가네스를 지휘하는 아기레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축구 전문 매체 ESPN FC와 인터뷰에서 "메시를 막는 것은 아주 복잡하다"라며 "메시를 막으려고 모든 것을 해봤다.

맨투맨도 해보고 두 명이 막게도 해봤다.

심지어 걷어차기까지 했다.

하지만 메시는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멕시코 출신의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 대표팀을 필두로 일본과 이집트 대표팀을 이끌었고,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라고사, 에스파뇰 등을 이끌었다.

현재는 프리메라리가 하위권으로 밀린 레가네스를 지도하고 있다.

1983~1992년까지 멕시코 대표팀 미드필더로도 활약한 아기레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특급스타'인 디에고 마라도나와 메시의 차이점도 재미있게 설명했다.

아기레 감독이 평가한 메시…"2명이 수비해도, 걷어차도 못막아"
아기레 감독은 "현역 시절 마라도나와 4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마라도나는 대단한 선수였다"라며 "마라도나는 그라운드에서 팀 동료와 심판을 상대로 많이 떠드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메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아주 과묵하다.

감독이나 심판을 향해 소리치지 않는다.

심지어 발에 차여도 조용하다"라고 밝혔다.

아기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오사수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메시를 봤던 기억도 소환했다.

그는 "2002년 당시 세비야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는데 팀 매니저가 와서 옆 그라운드에서 열리고 있던 세비야와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경기를 보라고 했다"라며 "바르셀로나의 150㎝쯤 되는 작도 긴 머리의 선수가 10분도 안 돼 골을 넣었다.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이듬해 오사수나가 바르셀로나와 맞붙었는데 메시는 정말 놀라웠다"고 돌아봤다.

아기레 감독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전혀 다른 선수다.

둘 다 막기 어려운 선수"라며 "메시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볼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패스 길을 끊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