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비판에 홀로코스트 언급하며 반박
미 유대계 주지사, '게슈타포식 재택명령' 비난에 눈물
유대계 미국인인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재택 명령을 두고 '게슈타포 사고방식'이라는 비난이 제기되자 눈물을 흘렸다.

17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지역 일간지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나치즘 비유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민주당 소속의 폴리스 주지사는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사건인 '홀로코스트'에서 가족을 잃은 유대인 집안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당선돼 화제가 됐다.

폴리스 주지사는 최근 코로나19 재택 명령을 이달 26일까지 연장했다.

이를 두고 패트릭 네빌 주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나치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에 빗대 재택명령을 "공포의 조치"라고 비난하자, 폴리스 주지사는 이를 반박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라며 "(재택 명령은) 600만 유대인과 수많은 집시, 가톨릭 신자, 게이와 레즈비언, 러시아인에 대한 (나치의) 학살과는 정확히 반대 지점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네빌 원내대표는 지역 언론을 통해 "공포의 재택 명령과 폐쇄 조치는 게슈타포 사고방식"이라며 "우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미국적 정신에 기대야 한다"고 말했다.

네빌 원내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게슈타포가 아니라 권위주의라고 말하는 게 맞았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게슈타포 비유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고 덴버 포스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