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기 의왕과천·인천 연수 등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압승했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일부 '역전' 현상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의석은 민주당이 휩쓸었지만 비례 의석은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보다 미래통합당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더 많았는데, 수도권 일부에서는 이런 '교차투표'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일부에서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후보가 1등을 차지했지만 비례 투표는 미래한국당이 1등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1만7천여표차로 크게 이겼지만, 비례 투표에서는 미래한국당(3만987표)이 더불어시민당(3만539표)을 448표 앞섰다.

중구와 성동구의 경우 중구성동갑에서는 민주당 홍익표, 중구성동을에서는 민주당 박성준 후보가 각각 당선됐으나 비례 투표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이 얻은 표가 8만761표로 미래한국당이 얻은 8만2천897표보다 2천136표 적었다.

영등포구도 지역구 선거(영등포갑·을)에선 민주당이 모두 차지했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미래한국당(7만2천780표)이 더불어시민당(7만233표)을 2천표 이상 앞섰다.

강동갑·을도 지역구 투표 결과와 달리 미래한국당(8만8천630표)이 더불어시민당(8만4천87표)을 크게 앞섰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경기 의왕·과천에서 민주당 이소영 후보가 당선됐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서 미래한국당(4만2천620표)이 더불어시민당(4만1천164표)을 앞섰다.

민주당이 차지한 경기 안성도 미래한국당(3만2천95표)이 더불어시민당(3만287표)을 앞섰다.

인천 연수구도 지역구(연수갑·을)는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지만, 비례대표 득표는 미래한국당(6만3천949표)이 더불어시민당(6만1천207표)을 앞질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