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국가안보교육일(15일)을 맞아 국방기술연구소 고위 연구원이었던 장젠거(張建革)가 스파이 혐의로 검거돼 법원에서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장씨가 출국 직전 공항에서 검거됐다며 당시 그의 여행용 가방에서는 기밀 연구자료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료를 해외정보기관에 팔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장씨는 2011년 해당 국가에 객원 연구원으로 있던 중 정보기관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정보기관 요원은 장씨에게 고가 사치품을 선물하고 자녀의 해외 유학을 돕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정보를 넘길 때마다 '컨설팅' 명목으로 5천 달러(약 609만원) 정도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중앙(CC)TV는 장씨가 넘긴 정보와 관련해 "중국인민해방군 주요 무기 관련 핵심기밀이 포함된 연구"라고만 전했으나 보도 영상에는 함포와 젠(J·殲)-15 함재기가 등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국가안전부 관계자는 "장씨 때문에 아직 실전 배치되지도 않은 무기 관련 정보가 상당수 유출됐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부는 또 모 항공연구소 부 총설계사였던 왕피훙(王丕宏)이 2017년 11월 중국 귀국 길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왕씨는 서방국가로 몰래 국적을 옮긴 뒤에도 계속 항공업계에서 근무해왔다.
CCTV는 "왕씨 부부는 중국의 비밀연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면서 이들의 이민으로 중국의 군사·기술 안보가 위협받았다고 전했다.
왕씨와 그의 부인은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각각 징역 3년과 2년을 선고받았다.
SCMP에 따르면 왕씨 관련 CCTV 보도영상에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즈(Z·直)-10 공격형 헬리콥터가 등장했다.
또 이들을 포섭한 국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장젠거와 왕피훙 부부 모두 미국에서 찍은 사진이 보도 영상에 나왔다는 게 SCMP 설명이다.
국가안전부는 이밖에 2017년 윈난성에서 경찰서를 공격하고 군사시설에서 무기를 탈취하려 한 '암살단' 조직 주도자를 검거, 국가 전복 음모를 적발하기도 했다.
범인 샤오 모씨는 지난 2016년 '중국 벵가지 캠페인'으로 명명된 기밀작전을 통해 해외 '적대조직'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부는 이 '적대조직'이 알카에다 등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천원칭(陳文淸) 국가안전부장은 최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기고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처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문화·사회·기술·사이버안보·생물 등 비전통적 안보 이슈에 대해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이들 중 하나라도 대처에 실패하면 국가안보 전반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