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발주처·시공사 수사…이주 노동자 보호 촉구 목소리도
"안전교육 안 했다"…3명 사망 부산 하수도 사고 수사 속도
3명의 노동자가 숨진 부산 하수도 공사 현장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공사 현장 소장을 2차례 소환 조사하는 등 공사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발주처, 원청업체, 하청업체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엄정 수사해 필요할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사의 부산시가 발주했고, A사 등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았다.

숨진 노동자들이 소속된 B사는 A사 컨소시엄으로부터 공사를 하도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노동자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사고 당시 하수구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허용치 50ppm의 20배에 이르는 999ppm으로 나왔다.

"안전교육 안 했다"…3명 사망 부산 하수도 사고 수사 속도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로부터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계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안전보건 책임과 발주처 산업재해 예방 규정이 강화됐지만, 이번 사고 어디에도 노동자 안전을 위한 법적 조치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숨진 노동자의 신분이 중국동포로 확인되면서 이주민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단법인 '이주민과 함께'는 "매년 100명이 넘는 이주민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진다"면서 "부산시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고용노동부와 논의해 산업안전 대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일 오후 3시 20분께 부산 사하구 하단동 깊이 4m, 지름 2m 하수도 공사장 맨홀에서 작업자 3명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1명이 맨홀 내부에서 철근 용접작업 중 하던 중 폭발음이 발생했고, 작업자 2명이 이를 확인하러 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