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신뢰경영은 시장 기본규칙"…루이싱커피 공개 비판
중국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치열하게 경쟁하던 루이싱(瑞幸·Luckin)커피가 악질적인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켜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중국 정부가 엄단 방침을 강조했다.

16일 중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무원 금융안정위원회는 전날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신뢰 경영은 기본 시장의 규칙이라면서 허위 정보 공개와 사기 등 행위를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위는 "최근 일부 상장사가 법률과 규칙을 무시하고 회계 부정 등 투자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악질적인 행위를 했다"며 "감독 당국이 법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상장사들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안정위는 문제를 일으킨 회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금융 사령탑 역할을 하는 기구가 투자자 보호를 주제로 해 이번 회의를 개최한 것이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 사건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는 자국을 대표하던 스타트업으로 나스닥에까지 상장한 루이싱커피가 일으킨 대형 추문으로 중국 기업들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루이싱커피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작년 2∼4분기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회계 부정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회계 부정 공개 당일에만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 주가는 75% 이상 폭락하면서 6조원대 시총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