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10년 전에 인수한 KDB생명보험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잠재 매수자들의 실사 작업이 끝난 이후 KDB생명 매각을 위한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시작한다.

현재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가 실사를 끝낸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JC파트너스 외에 후보자가 더 있는데 일단 실사를 끝낸 곳은 JC파트너스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천억원에 사들인 뒤 3천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전 산은이 인수한 KDB생명보험 매각 청신호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부실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떠안았다.

산은은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천5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입한 돈을 더하면 8천500억원가량 된다.

산은은 이후 2014∼2016년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9월 말 매각 공고를 내면서 4번째 도전에 나섰다.

당시 산은은 '2019년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0년 초 매각 마무리'라는 시간표를 제시했으나 매각 작업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업계 역마진 우려감이 커진 상황에서 매각 가격을 놓고 산은과 매수 희망자 간 눈높이가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KDB생명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3전 4기' 끝에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