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혐오에 "용납안돼"…'시민 연대' 강조한 독일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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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장관, 프랑스인 대상 혐오 사건에 발끈
대통령·총리 "십자로에 섰다.
코로나 이후 더 연대해야"…민주시민의식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로 확산한 독일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타자에 대한 혐오를 경계하고 연대에 나서줄 것을 잇달아 주문했다.
독일 대연정 소수파 사회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인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최근 독일 서부의 소도시로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게르하임에서 국경을 넘어온 프랑스인들을 상대로 혐오적인 행동을 가한 일이 발생하자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게르하임에서는 독일 시민들이 마트 계산대에서 줄 서 있고 길을 가는 프랑스 시민들에게 침을 뱉거나 욕설을 한 사실이 게르하임 시장이 영상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알려졌다.
독일 시민은 "코로나 국가로 돌아가라"라고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마스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는 국적을 모른다.
우리(독일과 프랑스는)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면서 "이런 일을 듣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안케 레흐린거 자를란트주(州) 경제부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강력히 비판하면서 "프랑스 친구들에게 (대신) 사과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3천여 명으로 독일(13만1천여 명)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치명률이 10.9% 수준으로 독일(2.5%)에 비해 상당히 높다.
최근 집중치료 병상에 여유가 있는 독일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중증 감염자들을 이송받아 치료하고 있다.
독일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꾸준히 시민들에게 보편적 가치인 연대를 해 달라고 당부해왔다.
유례없는 셧다운 조치 속에서 감염증의 확산을 막고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 혐오를 배격하고 민주적인 시민의식을 더 고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12일 특별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십자로에 서 있다"라며 "팬데믹은 사람들에게 최악과 최선의 일들을 유발할 수 있다.
최선의 것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리의 이웃이 없으면 독일은 위기로부터 강하고 건강하게 벗어날 수 없다"면서 "독일 통일 후 30년, 2차 대전 후 75년인 지금 우리는 유럽에서 연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매일 보여주는 연대는 미래에 더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위기 이후 다른 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이 많고 의심 가득한 사회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존경을 받고 신뢰감을 가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앞으로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서로 신뢰할 것이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더 성장할 수 있고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여러 차례 연설을 통해 연대를 호소했다.
메르켈 총리는 셧다운 조치가 취해진 직후인 지난달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전염병은 인간이 얼마나 취약하고 얼마나 서로의 행동에 연결돼 있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서로서로 지켜주고 힘이 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이렇게 연대와 도움이 필요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강요된 삶이 아니다.
오직 나누어진 지식과 협력을 통한 삶이다"라며 "힘든 이웃을 위해 대신 장을 보러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서로를 혼자 두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여러 방법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종주의와 반(反)유대주의, 혐오와 증오에 관용을 둬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강조해왔다.
/연합뉴스
대통령·총리 "십자로에 섰다.
코로나 이후 더 연대해야"…민주시민의식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로 확산한 독일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타자에 대한 혐오를 경계하고 연대에 나서줄 것을 잇달아 주문했다.
독일 대연정 소수파 사회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인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최근 독일 서부의 소도시로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게르하임에서 국경을 넘어온 프랑스인들을 상대로 혐오적인 행동을 가한 일이 발생하자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게르하임에서는 독일 시민들이 마트 계산대에서 줄 서 있고 길을 가는 프랑스 시민들에게 침을 뱉거나 욕설을 한 사실이 게르하임 시장이 영상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알려졌다.
독일 시민은 "코로나 국가로 돌아가라"라고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마스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는 국적을 모른다.
우리(독일과 프랑스는)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면서 "이런 일을 듣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안케 레흐린거 자를란트주(州) 경제부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강력히 비판하면서 "프랑스 친구들에게 (대신) 사과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3천여 명으로 독일(13만1천여 명)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치명률이 10.9% 수준으로 독일(2.5%)에 비해 상당히 높다.
최근 집중치료 병상에 여유가 있는 독일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중증 감염자들을 이송받아 치료하고 있다.
독일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꾸준히 시민들에게 보편적 가치인 연대를 해 달라고 당부해왔다.
유례없는 셧다운 조치 속에서 감염증의 확산을 막고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 혐오를 배격하고 민주적인 시민의식을 더 고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12일 특별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십자로에 서 있다"라며 "팬데믹은 사람들에게 최악과 최선의 일들을 유발할 수 있다.
최선의 것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리의 이웃이 없으면 독일은 위기로부터 강하고 건강하게 벗어날 수 없다"면서 "독일 통일 후 30년, 2차 대전 후 75년인 지금 우리는 유럽에서 연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매일 보여주는 연대는 미래에 더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위기 이후 다른 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이 많고 의심 가득한 사회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존경을 받고 신뢰감을 가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앞으로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서로 신뢰할 것이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더 성장할 수 있고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여러 차례 연설을 통해 연대를 호소했다.
메르켈 총리는 셧다운 조치가 취해진 직후인 지난달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전염병은 인간이 얼마나 취약하고 얼마나 서로의 행동에 연결돼 있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서로서로 지켜주고 힘이 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이렇게 연대와 도움이 필요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강요된 삶이 아니다.
오직 나누어진 지식과 협력을 통한 삶이다"라며 "힘든 이웃을 위해 대신 장을 보러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서로를 혼자 두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여러 방법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종주의와 반(反)유대주의, 혐오와 증오에 관용을 둬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강조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