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대표가 만든 풋볼리그 XFL 파산, 코로나19에 '백기'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의 빈스 맥마흔 회장이 재창설한 풋볼리그 XFL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릎을 꿇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간) XFL이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맥마흔 WWE 회장은 2001년 출범했다가 한 시즌으로 끝난 XFL을 올해 19년 만에 부활했다.

국민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의 틈새시장 공략을 꿈꿨다.

리그 시작 역시 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이 끝난 직후인 2월 20일로 맞췄다.

폭스TV, ESPN, ABC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고, 시즌 초반 탄탄한 시청률을 거두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8개 팀이 팀당 정규리그 10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5경기만 치른 상황에서 지난달 리그가 멈췄고,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XFL은 성명을 내고 "불운하게도 혹독한 경제적인 충격과 코로나19로 야기된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고 파산 배경을 설명했다.

XFL은 파산 신청 사흘 전에는 리그 전 직원을 해고했다.

맥마흔 회장은 1억달러(약 1천217억원) 상당의 WWE 지분을 매각해 XFL 부활을 꿈꿨으나 결과적으로 때를 잘못 고른 셈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