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과학아카데미 "제한조치 점진적 해제 필요"…마스크 권고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실행 중인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레오폴디나 국립과학아카데미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는 조건 아래 점진적인 제한 해제를 추천했다고 슈피겔온라인이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지난달 16일부터 공공시설 운영 및 종교 모임 금지, 생필품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운영 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 2인 초과 접촉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제활동에 급제동이 걸리고 서비스 업계에서는 도산하는 업체들이 나타나면서 경제계에서는 서서히 제한 조치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국립과학아카데미의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15일 내각회의에서 제한 조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독일 과학아카데미 "제한조치 점진적 해제 필요"…마스크 권고
국립과학아카데미는 전염병 전문가, 법학자, 심리학자, 경제 전문가 등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각계 전문가 26명이 참여해 전화회의 등을 통해 1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국립과학아카데미는 조만간 휴교 중인 초·중등학교의 문을 다시 열되 아동 보육시설은 계속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상점과 음식점 역시 점진적으로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게랄트 하우크 국립과학아카데미 소장은 슈피겔온라인에 "우리는 흥분된 정치적 논쟁에서 차분하고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하되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제2의 파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규칙은 사회적 거리를 계속 유지하고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2m 거리 유지가 안 될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최적의 건강 보호와 사회생활의 복원은 원칙적으로 충돌하는 게 아니라 상호의존적"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