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 마지막 집중유세…유튜브 라이브로 선거운동 마무리
"일류 정치 만들 기회, 정치 싸움으로 날려버리면 허망"…내일 오전 부인과 투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14일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직후 종로로 돌아와 유세차를 타고 종로 전역을 다니며 주민들과의 접촉을 최대화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 동묘앞역 10번 출구 앞에서 연 집중유세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것이 많다.

때로는 오만하다.

제가 그 버릇 잡아놓겠다"며 "때로는 국민의 아픔, 세상의 물정 잘 모르는 것 같은 언동도 한다.

그것도 제가 잡아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일류로 만들 기회가 눈앞에 와 있는데 정치 싸움으로 날려버리면 얼마나 허망할 노릇인가.

이를 살리려면 정치의 안정이 필요하고, 민주당이 부족함도 많지만 안정 의석이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을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 하는 책임 있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를 일류로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일류 정치인을 뽑으면 된다.

그 방법도 간단하다.

하는 말과 짓을 보면 안다"며 "내일 본투표를 통해 여러분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기왕이면 1번 이낙연한테 표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종로구 유권자로서 현장을 찾았다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마이크를 잡고 "종로구민 여러분이 든든히 지켜줬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종로를 든든히 지키면서도 전국을 지휘하는 이 선거를 훌륭하게 치러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저력을 내일 한마음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 도착 전 유세차량에 오른 부인 김숙희 씨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본분을 지키고 앞으로 내조를 잘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 위원장의 마지막 오프라인 유세를 지켜보려는 주민과 취재진 500여명이 몰려들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15분 종로5가 마전교 인근에서 중구·성동을 박성준 후보와 합동 유세를 했다.

이 위원장은 "국난 앞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국정의 안정이다.

만약 국가적 위기 앞에서도 국정이 혼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재앙 가운데서도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며 "재난을 재앙으로 키우지 않고 빨리 수습하고자 한다면 집권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 재직 시절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100일이 걸린 일화를 거론, "지금 같은 국가적 재난 앞에서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국민의 고통이 얼마나 커질 것인가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느냐"며 "내일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도 일류로 만들 수 있단 가능성을 입증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 일대를 돌던 중 맞상대인 황교안 대표와 마주쳐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저녁 창신 골목시장 유세 도중에도 마주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 종로 주민 20여명과 함께 소통하는 유튜브 채널 '이낙연TV' 라이브 방송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이 위원장은 종로 선거의 슬로건으로 '국난 극복', '종로 도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에 임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종로의 미래비전을 준비하겠다는 이른바 '지역일꾼론'이다.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고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만큼 타지역 후보들의 지원유세 요청이 잇따르면서 이 위원장은 종로 선거운동과 전국 각지 지원 유세를 병행해야 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저녁 종로 유세에서 "지도자가 자기 당 소속 후보들을 돕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고 의무"라며 "저는 반드시 마지막 일정을 종로에서 소화했고 날마다 종로를 벗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부터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종로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 당일인 15일 오전 8시 거주지인 교남동 소재 투표소에서 부인 김숙희 씨와 함께 투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