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압계 배치 달라지는 시기…영하 30도 이하 차가운 공기 때문"

제주에 이례적으로 4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4월 중순 제주 산지에 26년만에 깜짝 폭설 '이유는'(종합)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7시께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전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영실 3.3㎝, 어리목 17.7㎝, 윗세오름 29.8㎝, 진달래밭 31.6㎝다.

전날 폭설로 제주 산간을 운행하던 차량과 관광객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1994년 대설특보 발효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4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대설특보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4월 중순, 제주도 산지에 때아닌 겨울철 풍경이 연출된 적이 종종 있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16년 4월 18일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천700m)에서 1㎝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또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던 2015년 4월 14일에도 윗세오름 4㎝, 진달래밭 0.8㎝의 적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기상청은 "상층부에 있던 영하 30도 이하의 차가운 공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4월에 한라산 어리목 이상 산지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며 "특히 강수량이 많아 적설량도 덩달아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 시기가 기압계의 배치가 달라지는 시기로, 상층부에 있던 영하의 공기가 하층부로 내려오는 현상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4월 중순 제주 산지에 26년만에 깜짝 폭설 '이유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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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