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현 정부 정책실패 바로잡아야…과반 차지할 것"
"개헌저지선 위태"…위기 신호 보내며 '지지층 총결집' 시도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총선 승패의 열쇠를 쥔 수도권과 충청권을 찾아 '문재인 정권 독주 견제'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여권 내에서 '과반', '범진보 180석' 등의 전망이 나오자 몸을 바짝 낮추는 읍소 전략을 강화했다.

판세가 녹록지 않다는 자체 판단인 동시에 총선 막판 여권의 '오만'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북 제천·단양과 충주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와 대전 서구·유성구·세종시를 찾는다.
통합당, 충청·수도권 공략…'정권 독주 견제' 읍소
충청은 행정수도인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최근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쏠림'이 없이 '스윙 보터'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충청권을 찾아 통합당 후보를 지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주 유세에서 "무능력한 정부의 모든 정책적 실패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통합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해 우리 미래에 대해 밝은 설계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과반'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당내에서는 '판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위기감'을 발신,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꾀하겠다는 구상도 읽힌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말에 실시한 자체 판세 분석을 거론,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대로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가면 정말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앞으로 4년의 대한민국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여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통합당, 충청·수도권 공략…'정권 독주 견제' 읍소
총 121석이 걸린 최대 승부처 수도권의 표심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막말'에 대해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파장이 큰 것 같다"며 "차 후보가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막말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수도권 표심을 향한 구애도 이어갔다.

당장 김 위원장은 이날 충청권 지원이 끝나는대로 경기 안성을 찾는다.

김 위원장은 1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수도권 지역을 찾으며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대구를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선거 전날인 14일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마지막 지지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박형준 위원장은 경기 화성·용인·수원 등을, 유승민 의원은 서울 영등포을·경기 평택을·서울 동대문을을 차례대로 지원하며 역시 수도권 후보에 힘을 보탠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지역구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17개 동을 구석구석 돌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빡빡한 일정에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 동선을 고려, 일정을 모두 비공개로 한 황 대표는 이날도 '큰절 유세' 등 낮고 겸허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