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확진 4천명 육박…데폭·브카시·보고르 PSBB 적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조치가 자카르타에 이어 서부 자바주 수도권 도시로 확대된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금지와 도로차단과 같은 '전면 봉쇄' 조치를 하지는 않지만, 집 밖 외출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1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보건부가 자카르타 외곽 데폭시, 브카시 시·군, 보고르 시·군을 PSBB 적용 지역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서부 자바 주지사와 해당 지역 지자체장들이 만나 규제 적용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을 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부 자바주는 자카르타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 3천842명이고, 사망자는 327명이다.

자카르타의 확진자가 1천94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서부 자바주 421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마트라섬 부키팅기에서 8개월 임신부가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파푸아주 자야푸라에서 생후 6개월 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아기는 간호사의 딸로, 해당 간호사도 확진 판정을 받아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부는 앞서 자카르타를 PSBB 적용 지역으로 가장 먼저 승인했다.

자카르타는 지난 10일부터 PSBB 시행에 따라 필수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의 문을 닫았고, 5명 이상이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모든 시민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식당·카페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며 예배당의 종교활동도 금지됐다.

한인 식당들도 임시 휴업하거나, 도시락 등 배달 영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당초 PSBB 적용 기간에 오토바이 택시는 상품만 배달할 수 있도록 규정됐으나, 규제 완화 요구가 잇따르자 마스크 착용과 오토바이 소독 등 보건요건을 지키면 승객도 태울 수 있도록 허가됐다.

데폭·브카시·보고르 지역도 자카르타와 비슷한 규제를 발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마나도의 교도소에서는 전날 폭동이 일어나 수백 명의 군경이 투입됐다.

수용자 550여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료 수용자 115명이 최근 가석방됐지만, 자신들은 가족 면회마저 제한되자 폭발해 교도소 내부에 불을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

법무인권부는 "교도소마다 정원 초과 상태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형량의 3분의 2를 복역한 수용자는 12월까지 차례로 가석방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3만6천여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