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전국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 가운데 확진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한 곳이 이와테(岩手)현이다.

이와테현은 한동안 시마네(島根), 돗토리(鳥取)현과 함께 '확진자 제로(0)' 공동 타이틀을 유지하다가 지난 9일 시마네현에 이어 10일 돗도리현에서 감염자가 각각 확인되면서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일본 내 유일한 지역이 됐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지역 인구의 고령화와 과소화(過疎化)가 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이와테현의 인구밀도는 1㎢당 80명 수준으로,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홋카이도에 이어 2번째로 낮다.

다른 현에 비해 노인 인구 비율도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인적 왕래가 적은 것이 결과적으로 밀폐(密閉), 밀집(密集), 밀접(密接) 등 이른바 '3밀(密)' 환경에서 퍼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코로나 확진자 급증 속 감염자 '제로' 이와테현 비결은?
그러나 일각에선 일본 전체적으로 논란이 됐던 검사 건수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이와테현 거주자 중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27명으로, 47개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2번째로 검사 건수가 적은 시마네현(191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닷소 다쿠야(達増拓也) 이와테현 지사는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야 할 검사는 하고 있다"며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와테현에서 검사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 관계자도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검사 건수를 의도적으로 억누르는 일은 없다"면서 "감염 의심 사례를 우선해 검사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이와테현과 비슷한 환경인 돗토리현에서 결국 확진자가 나온 점을 들어 앞으로 2주 동안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모치즈키 이즈미(望月泉) 전국자치체병원협의회 부회장은 교도통신에 "지금은 이와테현 주민들의 성실한 외출 자제 노력이 주효하고 있는 듯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이와테현의 의사 수가 충분치 않은 점을 들어 지금 단계에서 감염자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코로나 확진자 급증 속 감염자 '제로' 이와테현 비결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