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적 시나리오에선 -1% 전망…4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할 듯

브라질 경제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4%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전날 상원의원들과 화상대화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격리 조치가 7월까지 계속되면 올해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게지스 장관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일찍 진정세를 보이고 사회적 격리가 종료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경제장관 "코로나19로 올해 성장률 -4%대 추락 가능성"
경제부와 중앙은행은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경제부는 0.02%, 중앙은행은 0%로 제시했다.

사실상 '제로성장' 가능성을 인정하고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100개 민간 컨설팅 회사의 분석자료를 종합해 발표하는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8주째 하락을 거듭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18%로 나왔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18년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측이 맞으면 브라질 경제는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경기 침체로 올해 물가 상승률이 3%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흘리고 있으나 코로나19 충격을 흡수하기는 어렵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한때 14.25%까지 올라갔으나 현재는 3.75%로 낮아졌다.

3.75%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