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이탈리아 이어 몰타도 "난민 못받는다" 선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에 이어 몰타도 당분간 아프리카 등의 이주민·난민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몰타 정부는 코로나19 비상시국으로 해상에서 조난한 이주민 구조를 보증할 수 없으며, 이들 입항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정부는 국가적 자원을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집중하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주민들을 통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됐다.

몰타 정부의 결정은 이탈리아가 해외 구호단체의 난민구조선 입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7일 국가 보건비상사태 기간인 오는 7월 31일까지 난민 구조선이 이탈리아 항구를 피난처로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의결했다.

이탈리아와 몰타는 아프리카 또는 중동 출신 이주민·난민들이 이용하는 지중해 루트의 핵심 기착지다.

두 나라의 이번 조처로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난민 행렬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비아와 튀니지 등 북부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 및 몰타로 가는 해상 루트는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항로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16년 이래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이주민 또는 난민 수가 최소 1만9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