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보루·오늘의 엄마

▲ 인간의 척도 = 불세출의 천재, 인류 최고 팔방미인, 르네상스 인간 등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역사 소설이다.

르네상스 시대이던 1493년 밀라노 공국을 무대로 궁중에서 다양한 일을 주도하는 다 빈치가 등장한다.

다 빈치는 그림을 그리고 토목공사, 기계 설계, 동상 제작 등 많은 업무를 소화하는데, 부검과 범죄 수사까지 맡아야 할 일이 생긴다.

어느 날 한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다 빈치는 인체를 해부할 수 있는 의학적 지식을 지닌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변사체가 갈비뼈가 조여 질식사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수도원장 등을 심문한다.

다 빈치가 노트에 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설을 풀어가는 도구로 사용한 것도 흥미롭다.

위대한 천재의 생애를 소재로 했지만 때로는 평범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묘사하는 부분도 신선하다.

화학 박사 출신 이탈리아 소설가 마르코 발발디의 장편소설이다.

이공계 박사이면서 범죄 소설을 쓰는 그에게서 다 빈치의 향기가 난다.

김지원이 옮겼다.

그린하우스. 360쪽. 1만5천원.
[신간] 인간의 척도
▲ 인간의 보루 = 인권운동가 출신 일본 작가인 야마카와 슈헤이의 자전적 에세이.
작가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조선 여성을 징용해 노동을 시킨 만큼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샐러리맨이던 작가가 제주도 여행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유족과 교류하며 조사 활동에 전념하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지원 단체인 나고야 유족회를 만들고 각종 증언을 수집, 기록하는 장면도 생생하게 나온다.

김정훈 옮김.
소명출판. 360쪽. 1만7천원.
[신간] 인간의 척도
▲ 오늘의 엄마 = 3년 전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주인공은 여전히 그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엄마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자 상실감이 더 커진다.

언니와 함께 엄마를 간호하는 주인공은 이별이 필연이란 걸 알면서도 현실로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조금씩 삶의 본질과 엄마의 존재를 알아나간다.

다수 장·단편 영화를 연출한 강진아의 첫 장편소설이다.

민음사. 292쪽. 1만4천원.
[신간] 인간의 척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