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61%는 관망세…코로나19 미국·유럽 상황 중요

헤지펀드들 3월부터 中 증시 투자 크게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 등지로 빠르게 확산하던 지난달 헤지펀드들은 중국에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중국에서 새로 등록된 금융상품이 2천733개로 전달의 2배를 넘겼다고 헤지펀드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금융상품의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로부터 그만큼 많은 돈을 끌어모아 투자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로 분류되는 상하이밍훙(明宏)자산운용과 헝신(恒心)자산운용 등 2곳에서만 지난달 각각 19개와 7개의 신규 금융상품이 출시됐다.

상하이의 웨이쓰푸린(威斯普林)자산운용은 지난주에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11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달 신규 출시한 펀드들의 평균 조달 금액은 5천900만위안(100억원) 수준이었다.

상당수 헤지펀드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지펀드인 선전의 파이파이왕(派派望)자산운용은 중국 헤지펀드의 3분의 1가량이 4월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궈타이(國泰)자산관리의 류커 선임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세계 시장을 선행하고 있어 투자하기 좋은 상황"이라면서 "2분기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가진 금융 상품들이 더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매와 무역 관련 업종들이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가장 먼저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밖의 코로나19 상황도 이달 중순 정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3% 급락한 후 저점 대비 6% 정도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상하이 쿵룽(恐龍)자산운용의 설립자인 루쥔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손실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파이파이왕은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4월 중국 증시 전망을 중립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헤지펀드의 61%는 현재 장세를 관망한다고 밝혔으며, 6%는 주식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