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닭·오리·페럿 등 감염 실험…'사이언스'에 발표

현재까지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과를 알아보려면, 사람처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동물을 찾아 시험해야 한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검증을 위한 동물 모델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연구진이 페럿(Ferret·족제비의 일종)이 모델로 적합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중국 하얼빈 수의학연구소,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중국CDC) 등은 바이러스 연구에 많이 쓰는 동물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축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정도를 분석한 결과를 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개, 돼지, 닭, 오리, 고양이, 페럿 등 동물의 호흡기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각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지 살폈다.

전 과정은 연구는 생물안전 4등급(Biosafety Level 4, BL4) 시설에서 수행했다.

그 결과 페럿과 고양이의 상기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복제됐다.

개와 돼지, 닭, 오리에서는 바이러스가 잘 증식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럿은 감염 위험성 예측 등 바이러스 연구에서 많이 이용하는 포유류다.

이에 연구진은 여러 동물 중 페럿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동물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연구진 "코로나19 치료제 검증 동물모델로 '페럿'이 적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