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적자는 10개월래 최저…"관광시장 자체가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관광업계가 모두 타격을 받은 가운데 올해 2월 우리나라의 관광 수입과 지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광 지출 감소 폭이 관광 수입보다 커, 관광 적자는 10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쪼그라든 관광시장…2월 관광수입·지출 동반 감소
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한 2월 우리나라 관광 수입과 관광 지출은 각각 12억3천710만 달러(1조5천억원), 16억230만 달러(1조9천5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20%, 27%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1월과 비교해서도 관광 수입은 21%, 관광 지출은 36% 급감했다.

다만 관광 지출 감소 폭이 관광 수입 감소 폭을 상회하면서 2월 관광 적자는 10개월 이래 최저치인 3억6천520만 달러(4천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1월 적자액인 9억2천76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2월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한국인의 입국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은 시기다.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80% 이상 급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인 입국 제한과 한·중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하는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도 피해를 봤다.

관광업계는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관광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하는 사람 자체가 없고, 쓰는 돈도 줄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다"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