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군, 2017년 사린·염소 가스 사용"
화학무기금지기구 "시리아 정권, 화학 무기 공격에 책임"(종합)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2017년 자국에서 사린, 염소 가스를 사용해 화학 무기 공격을 했다고 처음으로 분명히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OPCW 특별 조사팀은 이날 공개된 첫 보고서에서 알아사드 정권이 2017년 사린과 염소를 3차례 사용했다면서 "2017년 (하마 주) 라타메나에서 화학 무기로 사린과 염소를 사용한 가해자들이 시리아 공군 소속이라고 믿을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OPCW 특별 조사팀은 시리아 공군 조종사들이 전투기와 헬리콥터에서 염소와 사린 신경가스를 담은 폭탄을 시리아 서부 하마 주에 있는 마을에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SU-22 전투기 두 대가 2017년 3월 24일과 30일에 사린 가스가 든 폭탄 두 개를 투하했고, 시리아군 헬리콥터 한 대가 같은 해 3월 25일 라타메나에 있는 한 병원에 염소가 든 통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OPCW 특별 조사팀은 2018년 시리아 내전에서 이뤄진 화학무기 공격의 가해자를 밝혀내기 위해 설치됐다.

조사팀은 앞서 해당 지역에서 사린, 염소가스 공격이 있었다는 점은 확인했으나 가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OPCW 특별 조사팀 관계자는 "이처럼 전략적 성격의 공격은 시리아군 사령부의 좀 더 고위층의 명령에 기초해서만 이뤄질 것"이라면서 "권한은 위임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책임은 위임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2018년 시리아 두마에서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염소 공격과 관련해서는 가해자를 지목하지 않았다.

그동안 서방국가들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비판해왔지만, 알아사드 정권과 그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는 계속해서 부인하면서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