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장관, 기업인 등 165명 G20 정부에 공개서한
반기문 등 전·현직 세계지도자, G20에 코로나19 긴급자금 촉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전 세계 전·현직 지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와 백신 개발 등을 위해 긴급자금을 조성하자고 주요 20개국(G20)에 제안했다.

각국 전·현직 정상, 장관, 최고경영자, 과학자 등 165명은 지난 6일(현지시간) G20 정부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의료체계가 부실하고 취약계층이 많은 국가를 위해 350억달러, 개발도상국의 보건·경제 위기 타개에 1천500억달러가 각각 필요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19 보건 위기와 그에 따른 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속도와 규모 측면에서 합의된 긴급하고도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G20 정부가 공동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보건 위기가 사라지기 전에 경제 위기는 해소될 수 없고, 보건 위기는 단순히 한 나라가 코로나19를 극복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국가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야만 해소된다며 모든 문제가 상호 연관돼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사장비, 인공호흡기, 의료품이 거의 없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 손을 씻는 것조차 어려운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가난한 도시에 코로나19가 퍼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동 서한에는 에티오피아와 방글라데시 현직 총리, 시에라리온 대통령,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미국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