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 가계 작년 여윳돈 늘어…순자금운용 9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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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순익 감소로 순자금조달 8년 만에 최대
재정부양에 정부도 여윳돈 줄어…한은 자금순환 통계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함께 가계대출을 죄면서 지난해 가계의 여유자금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기업은 작년 한 해 순익이 크게 줄면서 부족한 재원을 빚으로 조달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중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은 전년(52조7천억원)보다 39조1천억원 늘어난 91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95조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자금순환이란 일정 기간 발생한 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통계다.
해당 기간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총괄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 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이 양(+)의 값을 나타낸 것은 금융자산의 순취득액(자금운용)이 금융부채의 순발행액(자금조달)보다 더 컸음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여윳돈이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가계의 자금운용(금융자산 순취득)은 180조1천억원으로 전년(156조7천억원)보다 23조4천억원 늘었다.
통상 가계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 자금운용에 해당한다.
반면 가계의 자금조달(금융부채 순발행)은 88조4천억원으로 전년(104조1천억원)보다 15조7천억원 감소했다.
정부가 앞서 내놓은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면서 주택구매를 위한 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소득통계(명목)에 드러난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도 2018년 114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102조4천억원으로 11조8천억원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과세 강화, 신규 주택공급 확대,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종합대책을 2018년 9월 13일 내놓은 바 있다.
작년 8월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계의 자금운용 변화를 금융자산별로 살펴보면 금융기관 예치금 순취득액이 123조6천억원으로 전년(72조원) 대비 51조6천억원 늘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 순취득액(69조8천억원)은 전년 대비 8조4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채권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각각 17조6천억원, 25조6천억원 줄었다.
저금리 환경 속에서도 가계 부문 자금이 안전한 예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부진으로 고전했던 비금융법인기업(이하 기업) 부문은 순자금 조달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기업의 순자금 조달은 72조9천억원으로 전년(44조4천억원)보다 28조5천억원 늘었다.
2011년(74조6천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순자금 조달 규모다.
자금조달(금융부채 순발행)이 183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원 줄었지만, 자금운용(금융자산 순취득)이 110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3조5천억원이나 줄면서 순자금조달액이 더 늘었다.
자금조달 규모가 줄었음에도 수익성 악화로 기업의 자금 운용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2018년 82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38조7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정부가 민간 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재정 지출액을 늘리면서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18년 55조원에서 지난해 38조3천억원으로 16조7천억원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전년보다 43조2천억원 악화한 12조원 적자였다.
적자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17조6천억원, GDP 대비 1.5%) 이후 10년 만에 최대였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 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2천867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9조9천억원 증가했다.
국외 부문 금융자산까지 포함한 모든 경제 부문의 총금융자산은 작년 말 현재 1경8천580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천422조5천억원 증가했다.
/연합뉴스
재정부양에 정부도 여윳돈 줄어…한은 자금순환 통계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함께 가계대출을 죄면서 지난해 가계의 여유자금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기업은 작년 한 해 순익이 크게 줄면서 부족한 재원을 빚으로 조달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중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은 전년(52조7천억원)보다 39조1천억원 늘어난 91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95조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자금순환이란 일정 기간 발생한 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통계다.
해당 기간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총괄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 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이 양(+)의 값을 나타낸 것은 금융자산의 순취득액(자금운용)이 금융부채의 순발행액(자금조달)보다 더 컸음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여윳돈이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가계의 자금운용(금융자산 순취득)은 180조1천억원으로 전년(156조7천억원)보다 23조4천억원 늘었다.
통상 가계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 자금운용에 해당한다.
반면 가계의 자금조달(금융부채 순발행)은 88조4천억원으로 전년(104조1천억원)보다 15조7천억원 감소했다.
정부가 앞서 내놓은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면서 주택구매를 위한 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소득통계(명목)에 드러난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도 2018년 114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102조4천억원으로 11조8천억원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과세 강화, 신규 주택공급 확대,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종합대책을 2018년 9월 13일 내놓은 바 있다.
작년 8월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계의 자금운용 변화를 금융자산별로 살펴보면 금융기관 예치금 순취득액이 123조6천억원으로 전년(72조원) 대비 51조6천억원 늘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 순취득액(69조8천억원)은 전년 대비 8조4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채권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각각 17조6천억원, 25조6천억원 줄었다.
저금리 환경 속에서도 가계 부문 자금이 안전한 예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부진으로 고전했던 비금융법인기업(이하 기업) 부문은 순자금 조달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기업의 순자금 조달은 72조9천억원으로 전년(44조4천억원)보다 28조5천억원 늘었다.
2011년(74조6천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순자금 조달 규모다.
자금조달(금융부채 순발행)이 183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원 줄었지만, 자금운용(금융자산 순취득)이 110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3조5천억원이나 줄면서 순자금조달액이 더 늘었다.
자금조달 규모가 줄었음에도 수익성 악화로 기업의 자금 운용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2018년 82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38조7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정부가 민간 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재정 지출액을 늘리면서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18년 55조원에서 지난해 38조3천억원으로 16조7천억원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전년보다 43조2천억원 악화한 12조원 적자였다.
적자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17조6천억원, GDP 대비 1.5%) 이후 10년 만에 최대였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 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2천867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9조9천억원 증가했다.
국외 부문 금융자산까지 포함한 모든 경제 부문의 총금융자산은 작년 말 현재 1경8천580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천422조5천억원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