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위기에 처한 김대호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 앞에서 통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명 위기에 처한 김대호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 앞에서 통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연이틀 3040 세대와 노년층 폄하 발언 논란이 일면서 제명 위기에 처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사진)가 해당 발언이 ‘악의적 편집’ 됐다며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7일 토론에서 장애인 체육관 건설 관련 질문에 김 후보가 “나이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답변한 것.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다목적시설이 돼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이 발언이 알려지자 노년층 폄하에 장애인 비하 논란까지 겹쳤다.

그는 앞서 6일에도 “30대 중반과 40대는 (문제의식이) 논리가 아니라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언급해 빈축을 샀다. 그러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해명글을 올려 진의와 다르게 전달됐다면서도 “사려 깊지 못한 경솔한 발언”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는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라 주장하며 “말실수가 있다면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표현을 안 한 것이다. 여기서 (제가) 물러난다면 미래통합당이 뭐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를 제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면 4·15 총선 전체 구도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발언 취지가 곡해됐다며 당 차원 징계를 막겠다는 입장. 그는 “8일 오전 윤리위 소명 참석에 앞서 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성명 발표와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명될 경우 선거법상 당적 이탈로 후보직을 잃어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없게 된다.

김 후보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운동권 출신으로 1980년대 노동운동을 했으며 2006년부터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을 맡아 정치인들 자문을 해왔다. 2012년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관악갑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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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