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권미강 시집 '소리다방' 출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시집이 나왔다.

노마드시선은 권미강 시인의 시집 '소리다방'을 펴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집은 스마트폰으로 시 옆에 QR코드를 찍으면 시인이 직접 낭송한 시를 들을 수 있게끔 돼 있다.

전체 64편 가운데 28편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학원 시절부터 낭송을 연구해온 권 시인은 시 대중화를 위해 이같이 기획했다.

음악은 영화 '워낭소리' 주제곡을 작곡하고 음악감독을 한 작곡가 허훈씨가 맡았다.

그는 권 시인의 시를 읽고 9편의 곡을 만들었다.

시집 제목인 소리다방은 시인의 아버지가 충남 서천에서 운영한 전파사인 '미음사'를 가리킨다.

시집에는 시장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미음사의 주인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깔려 있다.

또 충청도 작은 읍내 풍경과 소박하게 산 시장통 사람들의 일상이 트로트 노래와 함께 묘사돼 있다.

시를 읽다가 보면 영사기를 통해 빛바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과 미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시어(詩語)로 살려낸다.

황정산 시인은 해설에서 '권미강 시인 시는 감각적 구체성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서정시의 한 전범을 보여준다'고 썼다.

권 시인은 한국 근현대사를 개인적 경험과 인연을 통해 시로 풀어놓기도 했다.

3·1운동과 관련된 '딜쿠샤 궁전', 평화의 소녀상을 그린 '평화로 돌아온 누이', 4·3항쟁 아픔을 담은 '동백으로 우는 섬' 등이 그것이다.

권 시인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학과와 영남대 조형대학원 예술행정학과를 나왔다.

2011년 '시와 에세이' 신인상을 받았고, 경북 칠곡군, 구미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전문화재단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기 여주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권미강 시집 '소리다방' 출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