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동전 꾸러미·수제 마스크…이어지는 익명 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을 전하는 익명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최근 동춘2동 행정복지센터에 80대 초반으로 보이는 주민이 찾아와 20만원을 전달했다.

이 주민은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며 "모두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는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센터를 떠났다.

연수1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최근 익명의 주민이 찾아와 묵직한 동전 꾸러미를 두고 갔다.

꾸러미에는 1만7천630원이 들어 있었다.

역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주민은 "적은 돈이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만 밝혔다.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한 주민은 손수 만든 면 마스크 31개를 전달한 뒤 사라지기도 했다.

각 행정복지센터는 기부받은 현금과 마스크를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 가구에 전달할 방침이다.

묵직한 동전 꾸러미·수제 마스크…이어지는 익명 기부
익명의 기부는 행정센터가 아닌 지역 경찰서에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후 인천 부평경찰서 청천지구대에서는 3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현금과 마스크가 담긴 종이가방을 지구대 현관 앞에 놓고 사라졌다.

이를 발견한 지구대 직원이 여성을 쫓아갔지만, 이 주민은 끝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가방에는 현금 100만원, 마스크 11개와 함께 '어려운 분들께 대신 도움을 부탁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쪽지가 들어 있었다.

지구대로부터 물품을 전달받은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돈을 인천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하고 마스크는 지역 주민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