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분기 영업이익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 전망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삼성전자, 2분기도 반도체 '독주'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이익 개선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2분기에도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이달 초 증권사 추정치 평균(약 6조2천억원)을 3.2%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55조원으로 역시 작년 동기보다 4.98% 늘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이후 제시된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 상단이 6조2천억∼6조3천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삼성전자 실적은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은 IT·모바일(IM) 및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제한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 판매가격과 출하량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오히려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 또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의 실적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도 양호한 반도체 수급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포맥스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최근 1개월 이내) 평균은 7조6천5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0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이 IM·디스플레이 부문에 집중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2분기 유럽·미국 지역 스마트폰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IM 부문 실적 역시 일부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스마트폰·TV 등의 세트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I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