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국제유가 2분기에도 20달러 밑돌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무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2분기에도 제대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이 원유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전략가 등 전문가 3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12명은 2분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평균 20달러 선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9명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3달러 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 간 감산 논의가 전개되고 있지만 응답자 중 다수는 추가 하락을 예상한 셈이다.

특히 씨티그룹은 2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17달러로 예상하면서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말 전에 배럴당 10달러 밑으로 유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산유국간 감산 합의를 낙관하기도 어렵고 설령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규모가 워낙 클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 컨설팅사 GRZ에너지의 앤서니 그리산티 창립자는 "2분기나 3분기에도 유가가 'V'자 회복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