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 5일 발표한 중국 고객 지원 프로그램은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구매자가 실직 등 이유로 차량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받지 않고, 차를 받은 뒤 마음이 변하면 다른 모델로 바꿔 주는 등 내용이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현대차는 2016년 ‘현대 어드밴티지’라는 이름으로 △차량 출고 후 한 달 내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바꿔 주는 ‘차종 교환’ △출고 후 1년 내 사고를 당하면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 주는 ‘신차 교환’ △출고 후 차량 할부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신하는 ‘안심 할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종 교환 프로그램 적용 차종은 국내가 중국보다 더 많다. 중국은 투싼 등 6개 모델에만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제네시스와 전기차 등 일부를 제외한 전 차종을 구매한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다.

지난달 말까지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활용해 차량을 교환하거나 반납한 소비자는 1192명에 달했다.

기아차도 중고차 가격 보장을 통해 구매 후 5년까지 신차로 교환할 수 있는 ‘기아 VIK 개런티’ 프로그램을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이 경매를 통해 최고가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고차 가격을 5년까지 보장한다. 이미 21만1293명의 소비자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구입 후 1년까지만 중고차 가격을 보장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현대 어드밴티지, 기아 VIK 개런티 프로그램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