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진원 되나…총리 입원 속 여왕 특별메시지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탈리아·스페인 둔화세…영국서는 하루만에 700여명 사망
확진자 5만명 육박…전문가 "소극적 검사·뒤늦은 봉쇄령" 비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상황이 날로 악화하는 영국이 유럽 내 진원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도 전날보다 사망자 증가 폭이 다소 줄긴 했으나 감염 곡선의 추이를 볼 때 둔화 국면에 들어선 유럽 국가들보다 뒤처지는 데다 대량검사 시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5일(현지시간) 하루 사이에 700여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누적 사망자 수는 5천명에 육박했다.
신규 확진자 수도 전날 대비 3천735명 증가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7∼10일 내 확산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할 핵심인사들도 잇따라 감염되면서 위기 악화론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총리는 미열 증세가 사라지지 않자 이날 병원을 찾았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해 온 맷 핸콕 보건장관과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의심 증세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영국이 전례 없는 비상사태에 돌입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이례적인 특별 대국민연설을 통해 단결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격리와 봉쇄 등 조치로 인해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 지내는 고통이 2차 세계대전 때를 연상시킨다며 "우리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여왕은 1997년 며느리인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장례식 직전, 2001년 걸프전 개전 당시, 2002년 모친인 왕대비(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비) 별세 당시 세 차례만 특별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계속 뒷북을 쳐왔다는 이유로 안팎에서 부정적 시선을 사고 있다.
영국 정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신뢰할만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대규모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않았으며, 열이나 기침 같은 의심증세를 보이는 이들에게는 검사 대신 자가격리를 권장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대량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신속하게 파악해 격리, 통제하는 게 확산을 막는 효과적 대응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울러 영국은 지난달 23일에서야 학교와 비필수 사업장, 공공장소 폐쇄령과 함께 이동 제한조치를 발령했다.
또 지난달부터 재소자 조기 석방안을 고려한 프랑스와 달리 영국은 지난 3일 뒤늦게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형량이 2개월 미만 남은 교도소 수감자를 석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의료 전문가들과 정치권도 영국 정부의 검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고,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는 사회활동을 제한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영국 정부에서는 총리실과 보건부가 이달 말까지 하루 10만건으로 감염검사를 확대하는 계획을 두고 충돌하는 등 내홍을 빚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건부는 결국 총리실 의견을 따라 검사를 계획대로 추진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핸콕 보건장관은 뒤늦게 강경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핸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모임을 갖는 '소수의 사람'을 비난하며 필요하다면 모든 야외활동을 금지하는 방법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핸콕 장관은 강화 조치가 당장 시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은 확진자 4만8천440명, 사망자 4천943명을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 수를 보면 영국은 유럽에서 스페인(12만1천646명), 이탈리아(12만8천948명), 독일(10만123명), 프랑스(9만3천780명) 다음이고 세계에서는 8번째이다.
/연합뉴스
확진자 5만명 육박…전문가 "소극적 검사·뒤늦은 봉쇄령" 비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상황이 날로 악화하는 영국이 유럽 내 진원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도 전날보다 사망자 증가 폭이 다소 줄긴 했으나 감염 곡선의 추이를 볼 때 둔화 국면에 들어선 유럽 국가들보다 뒤처지는 데다 대량검사 시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5일(현지시간) 하루 사이에 700여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누적 사망자 수는 5천명에 육박했다.
신규 확진자 수도 전날 대비 3천735명 증가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7∼10일 내 확산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할 핵심인사들도 잇따라 감염되면서 위기 악화론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총리는 미열 증세가 사라지지 않자 이날 병원을 찾았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해 온 맷 핸콕 보건장관과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의심 증세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영국이 전례 없는 비상사태에 돌입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이례적인 특별 대국민연설을 통해 단결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격리와 봉쇄 등 조치로 인해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 지내는 고통이 2차 세계대전 때를 연상시킨다며 "우리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여왕은 1997년 며느리인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장례식 직전, 2001년 걸프전 개전 당시, 2002년 모친인 왕대비(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비) 별세 당시 세 차례만 특별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계속 뒷북을 쳐왔다는 이유로 안팎에서 부정적 시선을 사고 있다.
영국 정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신뢰할만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대규모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않았으며, 열이나 기침 같은 의심증세를 보이는 이들에게는 검사 대신 자가격리를 권장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대량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신속하게 파악해 격리, 통제하는 게 확산을 막는 효과적 대응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울러 영국은 지난달 23일에서야 학교와 비필수 사업장, 공공장소 폐쇄령과 함께 이동 제한조치를 발령했다.
또 지난달부터 재소자 조기 석방안을 고려한 프랑스와 달리 영국은 지난 3일 뒤늦게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형량이 2개월 미만 남은 교도소 수감자를 석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의료 전문가들과 정치권도 영국 정부의 검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고,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는 사회활동을 제한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영국 정부에서는 총리실과 보건부가 이달 말까지 하루 10만건으로 감염검사를 확대하는 계획을 두고 충돌하는 등 내홍을 빚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건부는 결국 총리실 의견을 따라 검사를 계획대로 추진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핸콕 보건장관은 뒤늦게 강경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핸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모임을 갖는 '소수의 사람'을 비난하며 필요하다면 모든 야외활동을 금지하는 방법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핸콕 장관은 강화 조치가 당장 시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은 확진자 4만8천440명, 사망자 4천943명을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 수를 보면 영국은 유럽에서 스페인(12만1천646명), 이탈리아(12만8천948명), 독일(10만123명), 프랑스(9만3천780명) 다음이고 세계에서는 8번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