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 이두박근 건염으로 팔을 뒤로 못 돌려
올 시즌 현역 세이브 1위 자존심 회복 노려
특급 마무리 킴브럴의 '독수리 투구폼'은 부상 때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인 크레이그 킴브럴(31·시카고 컵스)은 독특한 투구 자세로 유명하다.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을 때, 마치 먹이를 포착한 독수리처럼 양쪽 팔을 좌우로 펼치고 홈플레이트를 노려보는 자세를 취한다.

대다수 투수는 사인을 받을 때 투구하는 팔을 자연스럽게 등 뒤로 돌린다.

그러나 킴브럴은 상체를 지면과 평행하게 구부린 뒤 투구 팔을 90도 각도로 펼친다.

킴브럴의 이런 자세는 팬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NBC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킴브럴이 단지 재미로 그런 폼을 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킴브럴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0년 이두박근 건염을 앓았다.

팔을 허리 뒤로 돌리면 지독한 통증에 시달렸다.

이런 까닭에 킴브럴은 통증을 줄이면서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꼈던 이 독톡한 '독수리 폼'을 만들게 됐다.

특급 마무리 킴브럴의 '독수리 투구폼'은 부상 때문
또 NBC스포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자란 킴브럴은 고교 시절 미식축구팀에서 쿼터백을 맡기도 했다.

월러스 주립 커뮤니티컬리지에 진학 후 투수에 전념한 킴브럴은 1학년 때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99로 활약을 펼쳐 2007년 신인 드래프트 33라운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됐다.

그러나 계약을 미루고 학교로 돌아와 2학년 때 9승 3패, 평균자책점 2.88, 81이닝 동안 탈삼진 123개를 뽑은 킴브럴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나섰고 이번에는 3라운드에서 애틀랜타에 지명됐다.

짧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0년 중반 빅리그에 데뷔한 킴브럴은 2011년부터 애틀랜타의 주전 마무리를 꿰차고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통산 올스타로는 7번이나 뽑혔다.

지난해까지 통산 31승 23패 346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현역 투수 중 구원 1위에 올라 명예의 전당 가입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킴브럴은 2018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으나 마땅한 팀을 구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에야 시카고 컵스와 3년간 4천300만 달러에 계약한 킴브럴은 시즌 도중에 합류한 탓에 승리 없이 4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6.53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절치부심한 킴브럴은 겨우내 몸을 새로 만들며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하염없이 미뤄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