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주요 산유국 감산 합의시 자체 감산 검토할 것"
서유럽 최대 원유 및 가스 생산국인 노르웨이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 원유 생산 감축에 동참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티나 브루 노르웨이 석유·에너지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광범위한 산유국 집단이 원유 생산량을 상당량 감축하는데 합의하고, 노르웨이의 자원관리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자체 감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브루 장관은 다른 산유국과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으나 구체적인 감산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르웨이는 세계 석유수요의 약 2%를 생산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아니다.

다만 국제 유가가 떨어질 때는 항상 다른 산유국들과 공조했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추락하자 이듬해 상반기에 15만bpd(1일당 배럴)를 감산하는 등 몇 차례에 걸쳐 원유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노르웨이의 지난 2월 일일 원유 생산량은 175만bpd로 작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국영 석유사 에퀴노르(Equinor)가 새로 개발한 북해의 '요한 스베드럽' 유전에서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현재 OPEC과 그 동맹국들은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10% 정도를 감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미국은 아직 이 같은 감산안에 동참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북해 브렌트유는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과 러시아와 사우디 간 '유가 전쟁'으로 지난달 30일 18년 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21.65달러를 기록했다가 감산 합의에 따른 기대로 다시 30달러대를 회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