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응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2.8배로 증가

정부가 콜센터 작업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지침을 발표하고 현장 점검에도 나섰지만, 근무자 상당수는 현장이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거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정부 조치 이후 '안전하다'고 평가한 콜센터 근무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콜센터 상담사 622명을 대상으로 3월31일부터 4월3일까지 나흘간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9.2%(386명)는 정부 지침 발표 이후에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안전하다고 느낀 응답자 비율은 40.8%(254명)였다.

그러나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직후였던 지난달 11∼12일 같은 시민단체가 콜센터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안전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14.4%에 그쳤다.

안전하다고 느낀 응답자 비율이 정부 지침 발표 이후 2.8배로 높아진 셈이다.

정부는 서울 구로구 보험사 콜센터 집단감염사태 이후인 지난달 12일 '콜센터 사업장 예방지침'을 배포했다.

지침에는 근무 밀집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책상의 위치를 조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 총 14가지 조치사항이 담겨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근무 중인 콜센터가 정부 지침 14개 항목 가운데 10개 이상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절반 정도(51.1%)였다.

콜센터의 원청사가 공공기관인 경우 정부 지침을 이행하는 비율이 민간기업인 경우보다 낮았다.

민간회사 콜센터 근무자는 67.7%가 정부 지침 14개 항목 가운데 10개 항목 이상을 이행 중이라고 답했으나, 공공기관 콜센터 근무자는 같은 항목의 응답자 비율이 41.7%에 그쳤다.

콜센터 근무자들은 정부의 예방 지침이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절반(50.5%)이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3주 사이 고용노동부의 긴급 점검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46.9%가 그렇다고 답했다.

긴급점검이 있었다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긴급점검 후 코로나19 예방조치가 강화됐는지 묻자 7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