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9년차' 일본인 다르빗슈 "코로나19로 아시안 차별 증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안들의 차별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5일(한국시간)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팀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계속 훈련 중인 다르빗슈는 전날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장 보러 갈 때 빼곤 거의 집에서 안 나온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미국에서 흑인과 아시안을 향한 인종 차별이 있긴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한 뒤 인종 차별이 더욱 증가한 것을 체감한다"고 현재 분위기를 소개했다.

다르빗슈는 또 "총기 문화가 있는 미국에선 사람들이 총을 더욱더 많이 사고 있다"며 "지금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1∼2년 후 음식이 부족하고 많은 사람이 실직 상태에 놓인다고 생각하면 (지금 상황이) 무섭다"고 덧붙였다.

MLB '9년차' 일본인 다르빗슈 "코로나19로 아시안 차별 증가"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다르빗슈가 코로나19에 기인한 아시안 차별의 체감 정도를 소개한 내용이라 귀담아들을 만하다.

다르빗슈는 "투구 기술과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라며 스프링캠프 중단에도 계속 애리조나주에서 훈련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현재 47만8천명이 다르빗슈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 중이다.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 레이스), 야마구치 순(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일본 선수들은 미국에서 연습하기 어렵게 되자 일본으로 귀국했다.

특히 뉴욕 양키스의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는 지난달 하순 일본 일시 귀국 당시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물론 신변 위협도 느꼈다고 말해 다르빗슈의 아시안 차별 발언에 힘을 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