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단일화 무산…정의당 "이길 후보에게 힘 모아달라"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간 경남 창원 성산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자 정의당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여영국 후보 선거대책본부 김영훈 상임본부장은 4일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진영이 승리한 역사가 있는 창원 성산을 적폐 세력, 반노동 세력에게 넘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 측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6일 전 단일후보 결정을 목표로 지난 3일을 협상 시한으로 민주당 이흥석 후보 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양측은 단일화 협상에 실패했다.

결국, 여 후보 측은 3일 밤, 이 후보 측은 4일 오전 단일화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마지노선이었던 3일 창원시에 내려와 "정의당과의 단일화는 없다"고 천명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을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의 완주라는 소익을 위해 적폐 세력 심판이라는 대의를 저버리고, 후보 단일화를 염원하는 창원시민을 양 원장이 우롱했다"고 공격했다.

그는 투표용지 인쇄 이후, 사전투표(10∼11일) 전에라도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정한 경선을 통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

경선 외 다른 방법을 (이흥석 후보 측에서) 공식 제안해 오면 검토는 해 보겠다"고 말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 성산은 과거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 2016년 20대 총선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로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를 이겼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졌다.

그 여파로 유력한 노동계 출신 후보 2명이 한꺼번에 출마해 진보 성향의 표가 흩어지면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