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등급 중환자실 갖춘 상급종합·종합병원 5곳 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5~6%는 중환자실 입실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하는 경향이 있어 의료자원의 적절한 확보와 지역 배분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국내 사망자의 90% 이상이 나오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경만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일 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 '코로나19 팬더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감염자의 14%가 중증으로 분류되고 전체의 5~6%는 중환자실 입실이 필요한 수준으로 악화한다"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경우 중환자실 병상 확보가 시급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실 입실 환자의 67%에서 ARDS(급성 호흡곤란 증후군)가 나타난다"며 "의료자원 확보가 시급할 뿐만 아니라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2월 기준 국내에는 ARDS 환자에 주로 사용하는 인공 심폐 장치 에크모(ECMO)는 350개, 기계 호흡 등을 돕는 인공호흡기는 9천823개가 있다.

대구에서는 에크모 19개, 인공호흡기 573개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에크모 8개, 인공호흡기 359개를 갖고 있다.

에크모 121개, 인공호흡기 2천487개를 보유한 서울과는 큰 차이가 난다.

김제형 고려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는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비가 어느 지역 어느 병원에 분포돼있는지 파악해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지역에는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역시 부족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상급종합 및 종합병원 1등급 중환자실을 갖춘 64개 병원 중 대구·경북에 있는 것은 5개에 불과하다"며 "자원은 한정되고 필요한 의료진은 많은 만큼 국가가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파악해 동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