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앤바이오는 한국콜마, HK이노엔,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5개 기관으로부터 6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넥스트앤바이오는 환자에게서 확보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3차원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표준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특정 장기나 종양의 구조, 구성,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자가 재생 및 조직화가 가능한 3차원 세포 집합체다. 2018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가 인체에서 그대로 재현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정부기관과 함께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바이오의약품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병원, 바이오기업 등에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선별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오가노이드 기반의 약물 처방 서비스와 오가노이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암 환자에게 가장 잘 듣는 약물을 선별하는 서비스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암 환자에서 얻은 줄기세포로 질환모델화한 오가노이드를 제작한 뒤 여러 약물을 시험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가노이드 치료제는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제작한 오가노이드를 환자에게 이식해 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오가노이드 배양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전하지만 배양하기 어렵던 성체줄기세포의 활용도가 커졌다"며 "환자의 췌도 조직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로 만든 오가노이드를 환자에게 이식해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이현숙 공동대표는 유방암 유전자인 BRCA2의 기능을 밝히는 등 학계에서 인정받는 권위자다. 이 대표는 "기존 오가노이드 기업들이 가지지 못한 배양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