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분명해졌습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건데요. 반면 청약 시장은 `로또 아파트`라는 기대심리가 여전해 당분간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감정원의 통계에서도 서울 집값이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2% 하락했습니다. 서울 집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만에 처음입니다.

보유세 부담이 높아진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강남 4구의 하락세(-0.12%)는 더 커졌고, 강북에서도 마·용·성(마포 -0.02% 용산 -0.01% 성동구 -0.01%) 지역 주요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타나며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교통 호재가 있는 인천 남동구(0.47%)와 연수구(0.43%)같은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0.14%) 전체에서도 집값 상승폭 자체가 줄어든 모습입니다.

감정원은 고가 아파트 규제에 거래절벽을 불러온 코로나19가 집값 하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매매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 달리 분양 시장의 흥행세는 여전합니다.

이번달 수도권에서만 4만3,530가구가 분양 시장에 등장하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분양가 규제로 매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청약 당첨 물량이 `로또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꺾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실제 지난 1일 청약 결과가 발표된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의 경쟁률은 72.2대 1, 힐스테이트 부평은 84.3대 1로 1분기 수도권 1순위 경쟁률 50.58대 1을 웃돌았습니다.

<인터뷰>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 연구원

"여전히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데다 분양가 규제로 저렴한 아파트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청약 시장은 당분간 호조세가 예상됩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와 대출 규제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많아진 만큼 4월 분양시장은 1분기보다 입지 선호도가 더 중요한 투자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식어가는 서울 집값…신축불패 분양시장은 `활활`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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