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끝 모를 위기…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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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유상증자 일정 연기에 "인수 포기하나" 관측도
현산, 산은에 차입금 상환 연장 등 지원 요청…업계 "현산, 고민 클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부담이 커진 데다 경영난을 극복하는 데에도 적잖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측은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과 관련해 지원 요청을 했다.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천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천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천억원을 제공해 모두 1조6천억원을 지원했다.
산은과 수은의 부담 비율은 7대 3이었다.
이와 관련해 스탠바이 LC는 잔액이 없지만 현재 영구채와 한도 대출 잔액은 그대로 남아있다.
HDC현산 측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를 겪자 산은과 수은측에 금리 인하, 상환 연장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산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에서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지원 요청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하면서 인수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현산은 HDC가 아시아나항공에 1조4천700억원을 유상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으로 하여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대상 차입금 상환에 1조1천700억원을 쓰도록 할 예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시기를 이달 7일로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정정공시에서 자금납입일을 '거래 종결의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경우에 따라 아시아나 유상증자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유상증자의 선행 조건인 중국 등에서 진행되는 기업결합심사가 코로나 영향 등으로 지연되면서 유상증자 일정을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당초 매매 계약에서 유상증자 시기가 4월 7일이 아니라 거래 종결 선행조건 충족 등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산은 이달 말 유상증자금 납입을 마치고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아직 4월 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필요한 국가에 모두 기업결합심사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HDC현산과 산업은행이 매각대금 납입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면서 유상증자 등 후속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건설경기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모기업이자 자금줄인 현산이 무리하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가는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악화일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 손실이 4천437억원, 당기순손실이 8천179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급증해 현산 입장에서는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까지 겹치며 대표·임원 월급을 60∼100%까지 반납하는 등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에상치 못한 악재가 터진 경우여서 HDC현산이 산은 등에 지원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에 따라 인수 여부나 인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HDC현산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현산, 산은에 차입금 상환 연장 등 지원 요청…업계 "현산, 고민 클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부담이 커진 데다 경영난을 극복하는 데에도 적잖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측은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과 관련해 지원 요청을 했다.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천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천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천억원을 제공해 모두 1조6천억원을 지원했다.
산은과 수은의 부담 비율은 7대 3이었다.
이와 관련해 스탠바이 LC는 잔액이 없지만 현재 영구채와 한도 대출 잔액은 그대로 남아있다.
HDC현산 측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를 겪자 산은과 수은측에 금리 인하, 상환 연장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산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에서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지원 요청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하면서 인수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현산은 HDC가 아시아나항공에 1조4천700억원을 유상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으로 하여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대상 차입금 상환에 1조1천700억원을 쓰도록 할 예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시기를 이달 7일로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정정공시에서 자금납입일을 '거래 종결의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경우에 따라 아시아나 유상증자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유상증자의 선행 조건인 중국 등에서 진행되는 기업결합심사가 코로나 영향 등으로 지연되면서 유상증자 일정을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당초 매매 계약에서 유상증자 시기가 4월 7일이 아니라 거래 종결 선행조건 충족 등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산은 이달 말 유상증자금 납입을 마치고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아직 4월 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필요한 국가에 모두 기업결합심사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HDC현산과 산업은행이 매각대금 납입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면서 유상증자 등 후속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건설경기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모기업이자 자금줄인 현산이 무리하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가는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악화일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 손실이 4천437억원, 당기순손실이 8천179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급증해 현산 입장에서는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까지 겹치며 대표·임원 월급을 60∼100%까지 반납하는 등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에상치 못한 악재가 터진 경우여서 HDC현산이 산은 등에 지원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에 따라 인수 여부나 인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HDC현산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